신경 써서 답해 놓았는데 고맙다는 소리는 둘째 치고
별 이득 없는 답변 듣는 대신
핀잔만 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집어 치운
개 같은 인간일까요?
개 만큼만이라도 의리가 있고
솔직한 인간이라면
개보다 못하게 그렇게 내팽개치지는 않았겠죠.
그러나 어쩌겠나요
씁쓸한 자국을 곱씹어 되돌아 봐야
내게 남는 것은 더욱 더 씁쓸한
불쾌함만 남아있지 않겠습니까?
개보다 못한 사람이 지천에 깔려 있다는 사실은
이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니
그려려니 하며 살아가면 어떨까 합니다.
훌훌 털어버리시고
희망에 가득한 임인년 호랑이해의 새해가 밝았으니
기분 좋은 즐거움이 가득한 한해를 맞이하게 되시길 빕니다.
榮一三 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