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8월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에 입주해 대학 신입생 생활을 시작한다. 학생들의 걱정거리는 무엇일까?
▶답= “혹시 룸메이트가 이상한 아이면 어떡하지?” 첫 대학 생활을 앞둔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설렘과 동시에 찾아오는 불안감 중에서도 룸메이트와의 기숙사 생활에 대한 걱정은 특히 크다. 지금까지 가족이랑만 생활 공간을 공유했던 학생들에게 낯선 사람과의 동거는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들은 대부분 기우에 그친다. 실제로 많은 대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통해 평생 친구를 만나거나, 적어도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한 관계를 형성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는다. 핵심은 처음부터 올바른 마음가짐과 준비를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에 룸메이트와 솔직한 대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서로의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 청결 기준을 맞춰 보며, 친구 초대나 취침 시간 등에 대한 방침을 미리 논의해 보자. 이를 통해 ‘비공식 룸메이트 협약’을 만들어 두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언제 개인 공간이 필요한지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친구들을 언제까지 초대할 수 있는가”, “공용 물품 사용 규칙은 무엇인가” 등을 구체적으로 정해 두는 것이 좋다. 이런 대화가 어색할 수 있지만, 나중에 생길 수 있는 큰 갈등을 예방하는 현명한 투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다. 룸메이트가 새벽에 음악을 크게 틀거나, 공용 공간을 지저분하게 사용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소극적으로 참거나 뒤에서 불평하는 대신, 직접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만약 직접 대화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RA(Resident Advisor)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기숙사 생활 적응을 전문적으로 돕는 역할을 하며, 갈등 조정뿐만 아니라 학업, 정신 건강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도 상담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룸메이트와의 관계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를 갖는 것이다. 대부분의 룸메이트 관계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지내는 ‘좋은 동거인’ 수준에서 형성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관계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타협하고 양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사회생활의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
때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깊은 우정으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적응력과 타협 정신, 그리고 열린 마음만 있다면 룸메이트와의 기숙사 생활은 대학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관계를 통해 성장할 기회로 받아들이자.
• CEO of Admission Masters College Prep • Founder Global Youth Mission, NPO • Founder AM Art & Design School • Current KoreaTimes Education Columnist • Current California Education Weekly Columin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