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작은 상가를 리모델링하려고 하는데 건축사와 시공사 누구에게 먼저 연락을 하여야 하나요?
▶답= 많은 분들이 "건축사"와 “시공사”의 역할을 혼동하곤 합니다. 모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그 역할과 책임은 명확히 다릅니다. 이들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성공적인 프로젝트의 시작입니다.
건축사는 단순히 도면을 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공간의 기능성과 아름다움, 법규와 예산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전문가입니다. 초기 기획부터 인허가, 시공 중의 자문까지 건축 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건축사는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니라, 건축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총괄 조정자입니다.
- 건축 기획 및 디자인: 건축주의 요구와 예산을 바탕으로 공간 구성 제안 - 법규 검토 및 인허가 진행: 시청과의 협의, 허가도서 작성 및 제출 - 공사 전 기술 조정: 구조, 기계, 전기, 배관 등 각 분야 엔지니어들과 협업 - 공사 중 감리 및 품질 확인: 설계 의도에 맞는 시공 여부 확인 및 시공자와 조율
시공사는 도면을 바탕으로 공사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재료를 조달하고, 인력을 투입해 물리적인 구조물을 짓는 전문가들입니다. 시공사는 설계 변경이나 법규 해석이 필요한 경우 건축사와 협의가 필요하며, 건축주의 입장에서 볼때 중립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건축주의 이해관계를 보호하려면 반드시 건축사의 관여가 필요합니다.
- 공사비 견적 및 계약 체결 - 현장 공사 진행 및 하청업체 관리 - 공사중 인스펙션
▶문= 건축주로서 어떻게 이 둘을 대해야 할까요?
▶답= 계약의 순서를 잘 정하세요. 먼저 건축사와 협의해 설계를 진행하고, 그 이후에 시공사 견적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며 바람직합니다. 건축사를 중간 조율자로 두세요. 현장 이슈나 설계 변경에 대해 건축사가 대신 대응해 주므로, 갈등을 줄이고 품질을 지킬 수 있습니다. 설계를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공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오히려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