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압 절망 딛고 3년만에 다시 집 샀어요" FHA 융자로 부쩍 늘어난 '돌아온 바이어들'
소득 확실하고 크레딧 좋은 사람 30년 3.75% 낮은 이자율로 승인 3.5% 다운페이하면 다시 '홈오너'
2009년 LA동부에서 주택을 차압당했던 이모씨는 얼마전 코로나 인근에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처음 집을 빼았겼을때 언제 다시 집을 사겠나하고 낙심했지만 3년만에 다시 마이홈을 이루게됐다.
이씨는 “집들이를 할때 친지들조차도 이번에 구입한 주택의 등기서류를 보여줘야할 정도로 믿으려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차압당한 홈 오너들이 다시 집을 사고 있다.
▶또 다른 사례
리버사이드에 거주하는 50대 한인 정모씨도 25만달러짜리 단독주택 한채를 구입했다. 정씨 역시 3년 8개월전에 주택을 차압당했었다.
정씨는 2000년대 중반 주택경기가 붐을 이룰때 폰타나에서 50만달러짜리 새집을 구있했다. 그러나 마이홈의 기쁨은 몇년을 가지 못했다. 정씨가 구입한 주택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집을 포기하고 말았다.
정씨는 "집이 원수로 느껴져서 다시는 집을 사지않으려고 했는데 집값이 폭락하면서 폰타나에서 구입했던 집과 비슷한 조건의 방 4개짜리 주택을 다시 마련하게됐다"며 기뻐했다. 정씨는 "기대하지 않았던 융자 승인이 나오자 그날 밤 온 가족들이 모여서 환호성을 질렀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2차 모기지 시장의 큰손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차압 후 7년이 지나야 융자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일반 모기지 렌더들도 차압당한 후 3년차에서 쉽게 융자를 받기 힘들다. 가능하다고 해도 이자율이 높다.
차압당한 후 다시 집을 구입한 사람들은 FHA(연방주택청)보증 융자를 이용했다. 일반 은행에서 융자를 받지만 디폴트시 정부가 보증해주는 프로그램이다.
FHA는 차압 이후 3년이 지난 바이어 중에서 소득이 확실하고 크레딧을 잘 쌓은 사람들은 융자를 받아주도록 하고 있다. 이자율은 30년고정이 3.75%정도로 좋은 조건이다.
FHA가 소위 말하는 '돌아온 바이어'(Rebound Buyer)의 자금줄이 되는 셈이다
FHA는 아직까지 차압이나 숏세일 후 다시 집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융자를 해 준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FHA보증 융자를 가장 많이 해주고 있는 웰스 파고은행은 지난 상반기중에만 730억달러의 융자를 해줬다. 2011년에는 470억달러였다.
한인 모기지 업계서는 "주류사회서 이런 식으로 3년만에 다시 마이홈을 이룬 바이어들이 꽤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찬-반 양론도
FHA가 차압 당한지 3년이 지난 바이어들에게 융자를 보증해주는 것에 대해 찬반 양론이 있다.
반대론자들은 "불과 3.5%다운페이먼트로 차압당한지 3년밖에 지나지 않은 사람들에게 융자를 해 준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행동"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만약 돌아온 바이어들이 다시 디폴트를 하게될 경우 국민들의 세금만 낭비하는 꼴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차압이나 숏세일로 크레딧 손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타운에서 융자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줄리 정씨는 "FHA의 이러한 정책은 바이어들의 구입 욕구를 촉진시켜 주택시장을 활발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메이슨 맥더피 융자회사의 빌 가프레이는 "3년을 기다리면서 직장을 얻고 크레딧을 잘 관리한 사람들이 100%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그들이 다시 마이홈을 이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인노프로 모기지의 브라이언 주씨는 "차압기록이 있어도 3년이 지나면 FHA융자가 가능하므로 지금 집을 포기해야되는 상황이라고 해서 너무 실망하지 말고 크레딧 카드 사용 등 다른 신용관리를 잘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