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글에 쓰신 것 처럼 어느 자녀가 진짜 문제인지 가려내는 것에 몰두하다 보면 남편과도 한편이 되기 어렵겠네요. 오히려 무의식적으로 서로 적이 된 것 같은 마음에 경계하고 의심하고 때로 적대적 감정들이 문제를 더 어렵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두 분의 협력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누군가 집안에서 돈이나 물건을 반복적으로 훔친다면, 게다가 술, 마약 문제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인걸 보면, 가족성원 누군가 전문적 치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sign일 것 같습니다.
가족원 누군가 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그 한 사람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 한 사람이 가족 전체의 문제를 대변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누가 가장 잘못한 사람인지 가려낸다 하더라도 그에게 가족들이 겪고 있는 모든 stress를 책임지라 할 수 있을까요? 혹은 그 한 사람에게 처벌을 하고나면 가족의 심리적 고통들이 사라질 수 있을런지요?
지금 누가 잘못한 사람인지 가리고 싶은 이유는 가족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 가벼워지고 지금 보다는 행복해지기 원하시는 마음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가족 전체가 어떻게 하면 협력할 수 있을지 방안을 찾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상황으로 보아 혼자하시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남편과 협력이 되면 가장 좋겠지만 그도 어렵다면 혼자라도 일단 전문가를 찾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지금 첫 단추를 끼우시는 것이 앞으로의 해결 방안들을 찾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일로 보여집니다. 길은 있습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