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인지 원래는 생후 6개월부터 시작을 하던 이유식을 이제는 3~4개월에 시작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런 이유식들이 좋기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아이들 몸에는 엄마가 직접 만들어준 자연 이유식이 최고다.
이를 잘 아는 엄마들은 이유식을 언제부터 시켜야 할지 무엇부터 먹여야 할지 꼼꼼히 따져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내심 우리 아이는 이유식을 좀 빨리 시켜서 빨리 키웠으면 하는 엄마들이 많다. 이유식을 빨리 시작하면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잘 먹고 더 잘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혹시 이유식을 늦게 시작하면 우리 아이만 뒤떨어지는 것은 아닌지하고 걱정하는 것이다.
물론 정답은 없다.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이 이유식을 먹을 수 있는 위와 장을 갖추었다고 엄마에게 힌트를 준다.
환하게 웃을 때마다 보이는 유치가 바로 엄마에게 보내는 신호인 것이다. 말은 못하지만 '엄마 나~ 밥 먹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유치가 나온다.
아이들은 저마다 성장하는 시기가 조금씩 차이 난다. 어느 아이는 3개월 전에도 이가 나서 침을 흘리고 자꾸 엄마 젖을 아프게 물기도 하지만 어떤 아이는 6개월이 지났는데도 앞니가 나지 않아서 엄마 속을 애태우게 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 맞춤 이유식을 하고 싶다면 이유식을 어떤 회사제품으로 시작할 것인가 혹은 어떤 음식이 영양이 풍부한 가에 관심을 두는 것과 동시에 아이가 앞니는 생겼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유치가 있다고 완전히 씹는 것은 아니지만 오물오물 시늉만이라도 한다면 위와 장의 부담을 덜어준다.
이는 또 이미 내부 소화기도 이유식이 들어오는 것에 어느 정도 준비돼 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위와 장의 상태는 아래 절치(문치)를 시작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되는데 위 절치가 6~8개월 사이에 그 다음은 8~12개월 사이에 외절치 순으로 돌이 될 때까지 이가 난다.
이렇게 유치가 나오는 시기가 이유식의 중기 후기 단계를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꼭 들어맞는다.
소화기가 집중적으로 발달하게 되는 돌 전후로 절치가 완전하게 나오는 것을 확인하면 이제는 마음 놓고 어른과 같이 하루 세 끼를 먹일 수 있는 것이다.
이젠 혀로 이것 저것 맛을 보면서 '우리 엄마가 해주는 밥은 참 맛있어'라고 머리로 기억하게 된다.
이렇게 돌 전 아이들에게 성장에 맞추어 이유식만 잘 조절해줘도 '밥을 너무 안 먹어서 걱정이에요'라며 보약을 먹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