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탈모증(Alopecia Aereata)은 경계가 명확한 원형 혹은 타원형의 모양으로 ,약1~5Cm크기의 탈모가 발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며 통증,가려움증,전염성은 없습니다.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며 보통 두발에 나타나지만 눈썹이나 수염, 음모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신체의 털이 모두 빠지기도 합니다. 대부분 5-12세 어린이에게 많이 생기나 최근에는 청소년층에서 많이 발병하고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 가능합니다.
원형탈모증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또는 근심, 걱정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 알러지성 요인, 영양부족, 두피의 혈액순환불순, 호르몬 이상, 말초신경의 이상으로서 자기 세포를 외부의 침입자인 항원으로 착각하여 공격하는 현상인 ‘자가면역반응’ 등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한의학의 고전에서는 원형탈모증은 귀신이 핥아 생겼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즉 어느날 갑자기 뚜렷한 이유도 없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의 고전인 제병원후론(諸病源候論)에 의하면 “사람이 풍사가 머리에 있어 치우쳐 허한 곳이 있으면 탈모가 발생한다.”라고 하였습니다.
한방에서도 원형탈모증은 혈기가 허약한 상태에서 정지억울(情志抑鬱), 간기울결(肝氣鬱結)로 표현되는 스트레스, 간신허약(肝腎虛弱), 피로 등이 주요한 발생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모발은 혈지여(血之餘)라 했는데 이는 모발의 생성은 모근에 공급하는 혈액량이 충분해야 한다는 뜻으로 과도한 정신적 긴장감으로 혈조(血燥)하게 된다면 탈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임상에서 탈모환자들에게 제가 항상 말씀 드리는 것이 있습니다. 머리털은 나무가 땅에서 자라는 것과 같습니다. 물이 적거나 많거나,열이 머리쪽에 많거나 하면 건강하게 뿌리를 땅에 내릴 수 없는 이치와 같고 충분한 영양분 공급과 병충해가 없어야 합니다.원형탈모가 있으면 그것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탈모 증상을 더 진행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 탈모가 있는 환자들은 대체로 마른 사람보다는 살이 찐 사람이 더 많은 편입니다. 따라서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 인스탄트 식품이나 육류섭취를 적당량 해야 할 것입니다.
성인의 원형탈모증은 대개 치료하면 1~3개의 작은 병변은 6~18개월 후에는 치료되지만, 2년이상 지속된 경우에는 모발이 다시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사춘기에 발생한 경우는 약 25%이상 재발되거나 더 증세가 심해지므로 세심한 주의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탈모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4주내에 경감되지 않으면 양방병원에서는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의해 손상부위에steroid제를 주사할 수 있고 2일에 한번씩 cortisone 약물을 경구투여 받을 수 있습니다.주사시 주사부위에 발적, 부종, 경직, 미열등 감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전신적인 오장육부의 건강상태를 개선시키고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도움되는 약물치료와 도장침 등 침구치료를 통해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한약치료로는 교감신경흥분을 내려주는 소시호탕류그리고 계지가용골모려탕계열, 생모산, 독선산등을 증상에 맞게 가감하여 처방합니다.
17세 남학생이 무슨 스트레스가 많을까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저희도 그와 같은 시기를 경험했으므로 아드님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심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심리 상태는 원형탈모증을 유발시키고 악화시킵니다. 가족이나 지인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배려가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사회가 좀더 둥글게 원만하게 돌아간다면 원형탈모는 오히려 점점 더 없어질 것입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