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자주 쓰는 영어 중에 “프라이버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생활을 뜻하는 말인데, 미국과 한국의 문화차이를 잘 보여주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들어볼 수 있는 질문인데, 미국에선 금기시하는 그런 질문들이 있습니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결혼하셨어요?” “부모님은 살아계세요?” “부모님은 어떤 일을 하시죠?” “월급이 얼마세요?” “몸무게가 얼마나 나가세요?” “어떤 종교를 가지고 계시나요?” “신을 믿나요?”
한국도 이제 많이 사생활에 대한 개념이 발달해 꼬치꼬치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심심찮게 이런저런 질문들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개인의 신상에 속하는 내용들을 꼬치꼬치 물어보면 성가신 사람이 되어 버리고, 또 괴팍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 만큼 미국은 각 개인의 사생활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미국에서 여성에게 결혼인지, 미혼인지, 이혼인지 등에 관한 질문을 하면 그 것은 상당히 큰 결례입니다. 한국에선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대수롭지 않게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인데 미국에선 절대 “노노”입니다.
한국에서 갖 이민 온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는 “미국은 자유롭다”라는 말입니다. 물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며, 말조차 다른 이 땅에서 “자유롭다”라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히려 불편하고, 얽메이는 삶이 되야 할텐데, 그렇지 않은 이유가 무었일까요? 그 답은 사생활에 관한 문화적 차이에 있습니다.
미국은 각 개인의 사생활을 무척 소중히 여기며, 각 사람이 자유롭게, 자기만의 세계에서 살 수 있도록 배려를 합니다. 학교를 어딜 나왔는지, 혈액형이 무었인지, 직장에서의 직급은 무었인지 물어보지 않습니다. 아울러 결혼인지, 이혼인지 등에 대해서도 물어보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 모두의 사생활이 지켜지는 것입니다. 이혼을 했다고 별도로 신고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금보고나 배우자초청등을 할 때처럼 꼭 필요한 경우엔 결혼 여부를 공개해야 하지만, 사전에 신고를 해야하는 의무는 없습니다. Welcome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