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그렇다'가 맞습니다.
미국 공립학교의 수준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떤 기준으로 공립학교를 골라야 할까요.
소액 투자비자(e-2)로 캘리포니아에 온 40대 김모씨 부부의 사례를 들어 그 방법을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들 부부는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이 있습니다.
◇학군 찾기
김씨는 먼저 가주 교육부 웹사이트에 있는 학교 디렉토리(www.cde.ca.gov/schooldir)를 클릭했다.
여기서 김씨는 가주내 공·사립학교와 교육구를 카운티별로 검색할 수 있었다.
오렌지 카운티와 la 카운티 검색을 마친 그는 벤추라 카운티의 오크 파크 통합교육구(oak park unified shcool distirict)를 찾아 들어갔다.
오크 파크 통합교육구는 브룩사이드, 오크 힐스, 레드 오크 등 3개 초등학교와 미디어 크리크 중학교, 오크 파크 고등학교로 구성된 소규모 교육구.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학생 비율(8.2%)은 주 전체 평균(8.1%)과 엇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백인 학생 비율(87%)이 주 평균(34.8%)을 크게 웃도는 전형적인 백인 중산층 거주 지역의 교육구다.
◇학교 관련 정보찾기
김씨는 각급 학교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가주 교육부가 마련한 학부모용 데이터퀘스트 페이지(data1.cde.ca/gov/dataquest/dqp.htm)를 클릭했다.
좌측 상단에 슬라이드쇼 형식으로 학부모들이 학교를 평가하는 방법이 눈에 띈다.
데이터퀘스트에서는 또 킨더가튼 부터 12학년까지 교육구내 각 공립학교의 학력평가지수(api) 점수, 영어 미숙학생(el) 비율, 특수교육 프로그램 등의 상세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api 점수(1000점 만점)를 살펴 보니 브룩사이드 초등학교는 지난해 보다 13점이 오른 893점, 오크 힐스는 1점 증가한 888점, 레드 오크는 오히려 16점이 떨어진 867점이다.
미디어 크리크 중학교와 오크 파크 고등학교의 api 점수는 지난해 보다 각각 2점과 6점 높은 870점과 849점.
교육구 전체에서 영어미숙 학생수는 71명에 불과했고 그 중 한국학생은 13명이었다.
가주내 영어미숙 학생이 156만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오크 파크 지역엔 초기 이민자 가정출신 학생들이 비교적 적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유일한 고등학교인 오크 파크 고교의 sat i 영어와 수학 평균은 541점과 572점으로 주전체 평균(영어 492점·수학 516점)을 크게 상회했다.
김씨는 이와 같은 통계를 근거로 중학생 아들은 미디어 크리크 중학교, 초등학생 딸은 브룩사이드 초등학교에 보내기로 마음을 굳혔다.
◇학교 방문하기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절차는 자녀들과 함께 직접 학교를 방문하는 것.
사전에 학교측과 약속시간을 정한 김씨는 la한인타운에서 101번 북쪽 방향 프리웨이를 타고 37마일을 달려 학교에 도착했다.
교장의 안내로 교내 곳곳을 둘러보고 수업을 참관한데 이어 학교 안내서와 sara(school accountability report card)를 요청했다.
또 가주 교육부의 학교평가 지침을 토대로 여러가지 궁금한 내용을 물어 봤다.
1. 수학, 영어, 과학, 사회과목의 교과과정은 주정부 기준에 맞춰 어떻게 운영되나?
2. 학생의 연간 학업성취 정도를 학교가 어떻게 평가하나?
3. 학교측은 학생들의 요구에 어떻게 대처하나?
이 질문에는 리더십 개발, 테크놀러지 관련 시설, 외국어 교육, 예능 교육, 직업 탐구, 학습장애아나 영재학생 대상의 특수교육, 교내 과외활동, 영어미숙 학생을 위한 보충교육, 표창방법 등이 포함된다.
4. 학부모가 교내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거나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방법은?
김씨 부부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자녀들이 다닐 공립학교 선택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미국의 공립학교 시스템은 돈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되는 무상 교육입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했습니다.
결론은 같은 값이면 더 좋은 학군에서 더 좋은 교육환경을 갖춘 공립학교를 다닐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