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학교나 교육구에 따라 일반 카운슬러가 칼리지 카운슬러 역할까지 공유하기도 하고 사립학교에서는 학년별로 칼리지 카운슬러 여러 명이 상주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각 고교마다 1명의 칼리지 카운슬러가 상주하고 있다.
칼리지 카운슬러의 역할은 대표적으로 학생이 지망하는 대학에 맞추어 클래스 스케줄을 짜 주기도 하고 SAT 응시날짜 응시요령 등을 때 맞추어 재학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12학년 학생들을 위해서는 대학지원서 및 에세이 작성 지도까지 모조리 칼리지 카운슬러가 해야 할 일이다.
또 대학 합격통지서를 받은 학생들에게는 12학년 2학기 성적이 떨어지지 않도록 채근하고 불합격 통지서를 받은 학생들을 위해 대학에 공식 이의를 제기하는 일도 해야 한다.
그렇다고 칼리지 카운슬러가 재학생 모두에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LA통합교육구의 경우 고교별 평균 재학생수는 3000명 내외다. 4000명 이상인 학교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여전히 칼리지 카운슬러는 단 1명이다. 이 많은 학생들에게 앞에 나열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칼리지 카운슬러 증원 필요성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는 그 수많은 재학생 가운데 칼리지 카운슬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은 아주 적은 수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기 학교에 칼리지 카운슬러가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졸업하는 학생이 수두룩 하고 그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4년 내내 단 한번도 그의 방문을 두드리지 않는 학생 또한 수두룩 하다. 물론 이러한 학생들에게 칼리지 카운슬러가 먼저 다가가는 일은 절대 없다. 그럴만한 여력이 없는 게 사실이다.
결국 칼리지 카운슬러는 직접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그의 도움을 구하는 극히 일부의 학생들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1명 당 약 800~1000명을 담당하는 일반 카운슬러들은 한 학기에 한 번씩 각 학생들과 의무적으로 면담해야 하지만 칼리지 카운슬러에게는 그런 조건이 제시되지 않는다. 단 필요한 학생들은 얼마든지 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교육 관계자들은 학업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도움을 구하는 법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영어 혹은 수학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해도 이에 대해 교사나 부모에게 말하지 않는다.버티고 버티다가 C학점 이하의 성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혼자 버티려 한다는 것이다.
하물며 대학진학에 관해서도 다르지 않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칼리지 카운슬러의 방문을 두드리고 지망대학에 합격할 때까지 4년간의 고교 여정에 동행해줄 것을 요청해오는 학생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지망대학도 알아서 결정하고 에세이 작성, 서머스쿨, 봉사활동까지 대학진학에 필요한 모든 것을 척척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학생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누구의 도움도 구하는 법을 모르는 채) 혼자서 하다가는 사소한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안게 되기도 한다.
고교생 자녀들은 여전히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성인의 도움과 조언을 필요로 하는 미성년자들이다.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무조건 맡겨 두어서는 곤란하다. 부모가 도와주지 못할 일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법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칼리지 카운슬러와 그동안 몇 번 만나 보았는 지 슬쩍 물어보는 정도의 관심으로 기대이상의 효과를 건질 수도 있다.
[유학/교육] 질문 및 상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