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방문, 입학사정관들을 만나보면 예상외의 푸근함이 느껴진다. 왠지 무섭거나 무표정한 포커페이스(Poker face)일거라는 선입관과는 거리가 멀다. 인터뷰를 요청하면 자신들의 시간이 허락하는 한 거의 받아준다. 심지어는 “입학국장님을 만나게 해드릴까요?”라며 한술 더 뜬 과잉친절(?)을 베풀어준다.
사실 미국 대학 입학 사정관들의 생활은 밀실에서 이뤄졌었다. 혹시라도 입학부정이 생길까하는 우려에서다. 그래서 지원자들은 대학별로 만들어 놓은 ‘메시지 보드’나 ‘칼리지 컨피덴셜(collegeconfidential)’ 등 웹사이트에 들어가 대학진학 관련한 궁금증과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해 온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몇년전 존스합킨스의 입학사정관인 대니얼 크리지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블로그(Blog)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이 블로그에는 입학사정관들이 무엇을 중시하고, 무엇을 고민하는지 씌여 있다. 다른 입학사정관 동료들의 생각도 곁들였다.
크리지는 자신이 한해 몇개의 원서를 읽고 있으며(1200여개), 어떻게 심사가 진행 되는지, 그리고 원서를 읽으면서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것(pet peeves)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담백하게 기록해 놓았다. ‘밀실’에서 일하던 입학사정관의 입장이 공개된 셈이다.
그런데 최근 이 블로그에 대학지원시 첨부할 수 있는 학생의 이력서(Resume)와 관련된 글이 올라와 있어 이를 소개해 본다. 학생의 이력서 작성은 의무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장점을 더욱 드러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할 수도 있다. 왜냐면 공통지원서에 쓰는 특별활동 수는 소위 ‘똑똑한 놈(?)’ 7개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대니얼 크리지가 지적하는 Resume작성시 해야 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최대한 간결하게 써라. 입학사정관들은 장황한 설명문을 읽을 시간이 없다.
2. 9-12학년중 일어난 것만 써라.
3. 내용들은 애프터스쿨 잡, 인턴십, 리서치, 클럽창립, 자원봉사, 예체능활동, 독특한 취미활동 등 광범위한 것을 포함시켜라.
4. 자신의 가담해 온 특별활동을 설명하기 위해 참조할 웹사이트를 곁들여라.
5. 단체명중 약자는 스펠을 풀어 써라.
<하지 말아야 할 것>
1. 최대 2페이지를 넘기지 말 것.
2. 초중학교때 한 특별활동은 쓰지 말 것.
3. 너무 진부하거나 평범한 활동들은 제외시켜라.
4. 참조 웹사이트를 링크시킬때 부적절한 사진 등이 있으면 아예 쓰지 말라. (사정관들은 참조 웹사이트도 모두 들어가 본다)
5. 수박 겉핧기식으로 쓰지 말라.
참고로, 입학사정관들이 원서를 읽으며 가장 싫어하는 점은 바로 구체적이지 못한 특별활동을 접할 때라는 것. 또 가장 괴로운 것은 다른 학생과의 다른 점(What makes a student unique)을 찾기 힘들 때라는 것을 유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