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교정을 걷고, 수업에 가는 것을 상상하면 ‘기대’나 ‘흥분’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가. UCLA는 바로 그런 대학이다.”
25일 열리는 본사 주최 칼리지페어의 또 다른 기조연설자 벤자민 곽(사진·UCLA 입학사정관)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뉴욕을 거쳐 LA에 정착한 한인 1.5세다.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며 자란 까닭일까, 그는 1시간 남짓 이어진 전화 인터뷰에서 ‘다양성’과 ‘선택’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반복했다.
-입학지원서에서 학생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면. “지원서는 ‘자기 자신’을 알리고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사정관 입장에서는 학생을 아는 것이 목적인데, 가끔 부모 이야기만 잔뜩 있어 난감할 때가 있다.”
-그럼 어떤 방식이 좋을까. “에세이의 경우 기본적으로 학생 자신이 경험했던 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사건이 비극이라면 이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설명하는 것도 좋다. 그렇다고 드라마틱한 내용을 쓰라는 건 아니다. 지원서는 ‘패키지’라고 생각한다. 학점, 과외활동, 에세이 삼박자가 딱딱 맞아야 한다.”
-학교를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경험을 위해 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한다. 사실 국내 톱 25~30위권에 드는 대학이라면 교육의 질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교육 외적인 요소들이 대학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교정을 걷고, 수업에 가는 것을 상상했을 때 ‘기대’나 ‘흥분’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냐는 것이다.”
-왜 UCLA인가. “UCLA는 ‘종합 패키지’라고 생각한다. 할리우드, 박물관, 바다, 날씨 등 최고의 환경을 자랑하고 있고 기숙사도 선택의 폭이 넓다. 클래식 하우스·아파트 스타일 등이 있어 한마디로 ‘도시 속의 도시’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고, 그들을 수용하기 위해 학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모든 게 한 학교 안에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입학사정관이라는 직업은 어떤가. “학생들 개개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미래와 꿈을 심어주는 역할을 맡은 게 기쁘다. 4년 동안 이 일을 하고 있는데 매번 학생들을 일대일로 만나고, 그들에게 학교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다. 학생들을 도우면서 나 자신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