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리애가 시험당일 너무아파 SAT 시험을 너무 못 본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1년 전쯤이었다. 평소에 점잖기로 소문난 데이빗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데이빗은 평소 성실하게 공부하고 항상 맡은바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었다.
현재 2030의 SAT 점수를 가지고 있고 2250점을 목표로 두번째 SAT를 전 주 토요일에 치루고 조심스레 상위권 학교들을 생각하고 있던터였다. 전화내용은 데이빗이 당일 아침부터 속이 안좋다고 화장실을 몇 번을 왔다갔다 하더니 급기야 시험을 치는 중에도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 'Critical Reading Section'에서는 답을 반도 못 썼다는 것이었다. 대충 계산해 봐도 1700 이상의 점수가 나오기는 힘들것 같았다.
그동안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필자로서는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스코어 초이스가 있다고 해도 학교에 따라선 그동안 보았던 모든 SAT 점수를 보내야 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만족할만한 점수가 나오지 않은 이런 상황에선 심히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당황스런 상황이지만 데이빗 어머니가 잘 하신걸 부모님과 몇개 나눠보고 싶다. 먼저 전문가에게 상담을 원하신게 잘하신 거고 더 잘하신 건 월요일 아침 빠르게 조치했다는 것이었다.
칼리지보드에선 부득이 SAT 시험 점수를 취소해야 하는 경우 두가지 옵션을 주는데 하나는 시험을 보고 난 바로 그 자리에서 지금 막 본 시험 자체를 취소하는 옵션이고 또 하나는 시험을 본 바로 다음주 수요일 동부시각으로 오후 11시 59분 그러니까 여기 서부 시간으로는 오후 8시 59분까지는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여 점수 자체를 아예 취소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니까 토요일 시험을 치루고 아니다 싶으면 닷새안에 취소해야 한다는 얘기다.
데이빗의 경우 칼리지 보드에서 'Request to Cancel SAT Scores Form'을다운 받아서 시험의 날짜와 종류를 자세히 적은 후 서명하여 'overnight express' 메일이나 팩스로 제출하면 된다. 눈치 빠르신 어머님들은 벌써 이해하셨겠지만 시험을 취소한다면 그날의 모든 시험을 취소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시험 성적을 취소할때에는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SAT Reasoning Test 즉 SAT I의 경우는 그날 본 시험 점수가 자체가 없어지니까 별 문제가 없는데 SAT II라고도 하는 SAT Subject 시험의 경우 만약 그날 2개의 시험을 봤다면 2개 시험 모두 cancel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된다. 다시말해 같은 날 시험본 SAT II Biology는 잘 본 것 같고 SAT II Math IIC를 못 봤을경우 Math IIC의 점수를 취소하기 위해선 잘 본 것 같은 SAT II Biology의 점수까지도 같이 취소해야 한다.
이 외에도 'listening'이 포함된 언어시험이나 Math IIC 같이 CD 플레이어나 계산기의 사용이 허용되거나 필요한 시험에서 부득이하게 계산기나 CD 플레이어의 오작동때문에 시험을 못 보게 된 'equipment failure' 의 경우는 시험을 본 그 자리에서 해당되는 시험의 점수만 취소할 수 있다. 이 경우 필히 시험중에 시험 감독관에게 'equipment failure'의 사실을 알려야 하며 'single subject test equipment failure' 란에 체크하여 'request to cancel test score form' 을 작성해야 한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시험을 잘 준비하여 만족할만큼의 성적이 나오도록 잘 치루는 것이 가장 좋은 케이스이다. 하지만 건강상의 문제이거나 개인적인 문제때문에 부득이하게 준비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못할 것 같다면 그 점수를 취소할 수도 있는 방법이 있으니 이런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것도 전략적인 입시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