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학들의 조기전형(Early Admissions) 원서 접수가 어제 마감됐다. 막판까지 혼신을 다한 지원자들에게는 핼로윈데이가 끼여있던 지난 주말이 생애 가장 초조한 시간중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이제 내달 중순 합격자 발표때까지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면서 12월부터 시작되는 일반전형(Regular Admissions)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일반전형 원서 준비는 조기전형 결과를 확인한 뒤에 시작할 경우 마감시간에 쫓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전형은 조기전형과는 달리 7~10개가 넘는 많은 대학에 복수지원하기 때문이다.
지난 한달동안 조기전형 원서를 접수한 지원자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을 정리해보면 대개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많은 학생들의 경우 10월 초에 본 SAT 점수가 28일에 발표된 관계로, 마지막 점수를 확인한 후 원서를 접수하기 위해 막판까지 초조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것. 아마 지원자 10명중 8-9명은 이같은 상황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 중에는 SAT점수가 예상외로 저조하게 나오는 바람에 아예 조기전형을 포기하고 일반전형으로 돌리는 학생들도 꽤 있었다.
또 어떤 학생은 지망대학에서 요구하는 SAT∥서브젝트 시험조차 치르지 않았다. 이같이 SAT 점수가 너무 안나오거나, 준비가 덜 된 경우라면 차라리 일반전형으로 방향을 바꾸는 게 더 현명하다. 너무 서두르다가 희망대학을 영영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끝까지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부분이 바로 에세이(College Application Essay)다. 에세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기록이다. 정형화된 틀이나 정답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저마다 최선을 다해 에세이를 쓰기는 했는데, 소위 대학에서 말하는 '차별화된 에세이'가 되었는지에 대해선 확신이 서질 않는다. 학생들의 에세이를 들여다보면 아무리 좋은 컨셉을 갖고 있는 경우일지라도 표현방식이 마치 논문을 써 내려간 것처럼 딱딱한 경우를 볼 수 있다.
너무 잘 쓰려고 신중을 기한 나머지, 단어선택과 문장이 너무 어렵고 경직되어 버린 것이다. 글이란 원래 쉽고 간결할수록 정직한 느낌을 준다. 또 자신만의 경험이나 일화가 인용돼야 가장 흥미롭다. Be an individual!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프린스턴 리뷰 등 미국 입시기관에서 펴낸 ‘성공적인 대학에세이 50선’을 읽어보면 글 하나하나가 얼마나 쉽고 부드럽게 쓰여졌는지 알 수 있다. 지금이라도 남의 글을 많이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대학에 가서도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세번째는 대학선택에 있어 학생들이 막판까지 우왕좌왕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예상외로 많은 학생들이 대학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대학을 선택하려니, 저 대학이 미련이 남는 모양이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감이 없어 이 대학 저 대학을 희망대학 리스트에 자꾸 넣어 보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대학별로 요구하는 에세이나 서류를 늦게까지 준비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경우를 봤다. 대학결정이 안됐는데 에세이나 원서 준비가 제대로 될리가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원서에 특별활동 및 일경력을 적는 란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자신이 한 일들이 시시하다고 아예 적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 자신을 스스로 작게 만드는 꼴이다. 따라서 특별활동란 만큼은 가급적 빈칸을 두지 말고 자신이 관여했던 모든 클럽활동이나 자원봉사, 일경력 등에 대해 차분하게 적는 것이 좋다. 작성은 간결하되 자신이 한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활발한 예체능활동이나 저술 등을 남겼다면 CD나 책을 대학에 보내는 것도 유익하다. '내가 이 대학에 얼마나 가고 싶은지'를 적극적이고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