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국과 달리 돈이 없어서 대학공부를 못하는 일이 없도록 여러가지 제도로 학생들을 지원해 준다. 지금과 같이 경제불황으로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학자금보조 지원금은 올해에도 작년보다 증가를 하였다. 특히 오바마정부의 대학교육에 대한 집착은 유별나게 크다. 현재 미국 젊은이들의 학사취득율은 39%에 불구하여 전세계에서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캐나다가 55%로 1위이고 일본이 54%로 2위 그리고 한국이 53%로 3위이다. 그런데다 미국은 다른나라와 달리 이 비율이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러가지 통계자료로 볼때 대학졸업자의 국가경제 기여도가 고등학교 졸업자에 비해 월등하게 높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불황을 이기는 힘도 교육에서 나온다는 확신으로 교육정책에 더 많은 힘을 주고 있는 것이다. 2020년까지 24-34 년령대의 학사취득율을 60%로 올려 미국의 학사취득율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려는 장기 계획을 세우고 이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학자금보조에 힘을 가하고 있다.
필자가 겪고 있는 지난 10년간의 경향을 보면 요즈음에는 더 많은 상류층 가정에서 학자금보조 신청을 의뢰하고 있다. 이전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소문만 믿고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었는데 나름대로 생활이 어려워져서 신청을 해보니 생각치도 않게 많은 도움을 받게 되고 또 이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 같다. 수입이 많고 특히 자산이 많으신 분들은 10학년부터 시작을 하여 자산의 조정을 하면 의외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와 반대로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가정들이 이전보다 조금 줄어들고 있는데 아마도 요즈음의 경기로 회원비가 부담이 되어 학생이나 부모가 직접 신청하기 때문인것 같다. 비전문가가 신청하는 경우 신청서류를 잘못 기재하는 실수를 범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중요한 사전준비작업과 마감을 잘 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점들로 인해 더 큰 손해를 보는 경우도 너무도 많으니 유의하기를 바란다.
사실 자녀의 대학교육에서 제일 어려움을 겪는 층이 중산층이다. 저소득층은 어느 대학에 가건 거의 무료로 대학을 다닐 수 있을 만큼 학자금보조를 충분히 받는데 중산층의 자녀들은 실제로 필요한 만큼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년수입이 6만불을 넘으면 연방정부로 부터 학생융자는 받지만 펠그랜트 무상장학금은 받지를 못하고 거주하는 주에서 지원해 주는 얼마간의 무상장학금만 받게된다. 따라서 중산층자녀에게는 학교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재정이 튼튼한 사립대학에 가는 경우 년 10만불 수입의 가정에서도 자녀의 학비로 1년에 1만불만 내면 된다. 물론 기숙사비, 음식비를 다 포함해서이다. 대부분의 경우 고등학교 카운셀러가 학생들에게 대학을 선정해 주는데 이 경우 학자금보조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립대학들도 학자금보조 정책에 따라 학자금보조액에 큰 차이가 있지만 특히 타주의 주립대학을 가는 경우는 학자금보조의 면에서 보면 최악의 경우이다. 그런데도 아무 생각이 없이 주립대학이어서 학비라 저렴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타주의 주립대학에 입학을 지원하도록 권유한다. 우선 타주의 주립대학에 가면 비거주자로 처리되어 등록금이 거주자에 비해 2-3배가 비싸서 왠만한 사립대학과 맞먹는다. 그런데 타주 학생이기 때문에 주에서 주는 무상장학금을 못 받게 되고 이에 더해 왠만한 사립대학이면 주는 대학자체의 무상장학금도 못 받는다. 공부를 잘해 어너프로그램에 속해 있어도 그렇게 큰 도움이 안된다. 필자로서는 학생이 왜 이런 대학에 다니고 있는 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인데 실제로 너무나 많은 케이스이다. 현재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중 학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의 절반 이상이 이 케이스에 속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이 12학년 학생들이 입학원서 제출로 정신없이 바쁜 때이다. 혹시 자녀들이 지원하는 대학중에 학자금보조를 받는데 불리한 대학들이 있지 않은지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나중에 합격이 되서 그 학교를 고집하면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간에 큰 불화가 생길수 도 있다. 아예 지원하는 명단에서 미리 빼버리는 것이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