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공부잘하는 아이들이라도 세상과 담을 쌓아두고 시사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글로벌 시티즌 즉 세계시민이라는 말이 리더십 교육의 키워드가 되고 있는 지금 자녀들에게 공부가 아닌 세상을 보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에 대한 관심은 우선 뉴스 시사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될 수 있다.
신문을 활용해 학년별.수준별로 다양한 학습활동을 하면 단기간 안에 아이의 시각이 넓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문활용교육(NIE)을 학습 현장에서 오랫동안 진행해 온 중앙일보NIE연구소가 가정과 학교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NIE 방법을 소개한다.
NIE교육은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내에서도 초.중.고 교사들이 담당 과목과 관련 있는 신문기사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거나 신문 자료를 골라 정리하는 수행평가 과제를 주는 식으로 널리 사용돼온 교육방법이다.
▶초등 저학년은 광고.사진.만화 활용을= 저학년은 기사보다 광고.사진.만화 등 시각 자료를 활용하면 좋다. 다양한 표정의 인물 사진을 오려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면 사고력이 길러질 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교감으로 정서 발달에 좋다.
17년째 NIE 수업을 해온 이정균(일산 대화초) 교사는 "아파트나 전자제품 광고를 오려 나란히 붙여놓고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보면 인지 발달에 도움이 된다"며 "고학년은 신문에 실린 미담.성공 기사를 놓고 훌륭한 점 본받을 점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아이에게 정리하게 하면 인성 교육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중학생은 가족신문 제작을= 가족신문 만들기 사진.그림을 여러 장 오려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하기 기사 제목만 보고 내용 짐작하기 기사를 읽고 내용 파악하기 등은 6~8학년이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NIE 활동이다.
8학년은 기사에서 6하 원칙을 찾아 다시 쓰거나 독자투고란에서 관심 있는 주제를 찾아 찬성.반대의 근거를 알아보고 자신의 입장을 정하는 활동을 하면 좋다. 신문에 소개되는 정치.경제.역사.지리 등 다양한 사회 관련 기사를 주제별로 스크랩해 정리하거나 퀴즈로 만들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교생 통합 사고력 기르는 데도 효과적= 고교생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언어.수리.사회.과학 등 다양한 영역의 관련 기사를 찾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통합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신문일기장을 만들어 매일 꾸준히 쓰면 좋다. 신문일기를 쓰면 시사에 대한 이해력과 표현력을 높일 수 있다.
이 밖에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스스로 정한 토픽을 주제로 신문에 실린 1년 동안의 관련 기사를 찾아 스크랩하고 기본 용어를 정리하면 사회 공부에 보탬이 된다.
혹은 과학 분야의 최신 지식은 신문에 가장 먼저 실리는 사례가 많다며 과학에 관심이 높은 학생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분야별로 기사와 통계 자료 등을 스크랩해 정리하면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