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오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는데, 몸이 아프셔서 체중까지 빠지셨다고 하니 참, 안타깝습니다.
우선, 님께서 강직성척추염 의심환자라고 하셨는데,
가족력때문에 의심된다면 사실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이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HLA-B27이라는 유전자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습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의 90% 이상에서 HLA-B27이 양성으로 나타나며, 가족 중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있으면서 HLA-B27이 양성인 경우에는 발병 빈도가 10~30%로 높은 편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님처럼 가족력으로 인해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또, 만약 강직성척추염의 특징적인 척추 증상인 염증성 허리통증으로 이 질환을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님은 허리가 아닌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진다고 하니, 우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낯선 미국이지만, 빠른시일내에 병원에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병원에서는 골반 X-선 촬영상 천장관절염에 해당되는 징후를 확인하여 진단하게 됩니다. 질환 초기에는 단순 X-선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유전자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통해 확실하게 검진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 유전자검사(HLA-B27): 진단이 모호한 경우 HLA-B27 유전자를 검사하여 진단에 참고할 수 있지만 필수적이지는 않습니다.
2) 혈액검사(적혈구침강속도 ESR, C단백 반응 CRP): 염증의 정도를 평가하는 혈액검사로, 그 수치가 증가되어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리고 진단 결과, 척추염으로 나왔을때 한방에서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를 신허요통으로 보며, 환자의 증상에 맞는 약과 염증을 줄이는 침과 약 치료 위주로 치료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직성척추염은 꾸준한 운동요법으로 환자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척추 변형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신체접촉이 있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거싱 좋습니다.
팔이나 허리 등을 움직일 때마다 뻣뻣하게 느껴지는 증상 때문에 운동하는 것이 힘들 경우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여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킨 다음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너무 뻔한 소리인 것 같지만, 강직성척추염 환자에게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효과적인 것이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척추와 관절이 원하지 않는 자세로 굳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몇가지만 설명해 드리면, 잠은 너무 푹신하지 않고 되도록 딱딱한 바닥 위에서 몸을 곧게 펴고 자는 것이 좋으며,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엎드려 자는 방법도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등뼈와 흉곽을 침범하여 폐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는데, 이때 흡연이 이러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증상이 심해지거나 염증이 더 악화되기 전에,
빠른 시일내에 병원을 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