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한인 학생들의 대학 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12학년인 전 모(페어팩스 거주)양은 대학 원서 접수와 더불어 ROTC 후보생 신청을 해놓았다. ROTC를 통해 학비를 지원받아 어렵게 사시는 부모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기 위해서다.
ROTC 지원은 학비 해결 수단 중의 하나다. 뿐만 아니라 군인으로서 리더십과 자질을 배우고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데도 든든한 커리어가 돼 준다.
ROTC는 크게 육군(Army), 해군(Navy), 공군(Airforce) 3군으로 나뉘며, 대부분의 대학이 직·간접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ROTC 후보생이 되면 대학 학비 혹은 생활비를 지원받는다. 졸업 후에는 현역 4년, 예비군 4년의 의무 복무를 진다. 물론 대학 재학중 일정시간의 군사교육을 받아야 한다.
ROTC의 역사를 간단히 보면, 미국 독립 직후인 1819년 버몬트주의 한 대학에서 정규과목으로 군사학을 도입한 것이 효시가 됐다. 이후 1916년 윌슨 대통령때 정식으로 ROTC 제도가 출범했다. 현재는 연간 8000여명의 장교가 배출되고 있으며 이는 미군 장교의 약 70%에 해당돼 미군의 근간이 되고 있다. 걸프전의 영웅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도 ROTC 출신이다.
지원 자격은 그리 까다롭지 않다. 우선 육군 ROTC의 예를 먼저 들어보자. 만 17~26세 시민권자로서, 고교 GPA 2.5이상, SAT 영어와 수학 점수 합계가 920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원자가 많아 SAT 1100점 이상, ACT 24점은 돼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우수 학생들이 몰리는 톱 칼리지들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서류는 SAT 점수와 성적증명서, 그리고 지원서 등이다. 이 지원서는 버지니아에 위치한 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통해 선발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①리더십 ②운동(체력) ③성적이다. 체력 테스트는 2마일 달리기, 2분내 팔 굽혀펴기, 2분내 윗몸 일으키기 등이다.
고교생들의 지원 시기는 12학년 1학기 때로 육군은 1월 17일, 공군은 12월 1일까지이다. 그러나 장학금 마감시간에 쫓기지 말로 11학년 때부터 미리 준비할 것을 권한다. 혹시 마감일을 넘겼거나, 자격이 안돼 기회를 놓친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대학에 가서 ‘칼리지 프로그램’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가 또 다시 있다.
ROTC 합격 및 장학금 지원여부 결정은 물론 지망대학과 ROTC 두 곳 모두를 통과했을 때의 얘기다.
ROTC에 합격하게 되면 두가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하나는 학비, 또 다른 하나는 생활비다. 학비는 기본적으로 4년 학비 전액이 장학금 형태로 지급된다. 생활비 지원도 지역에 따라 차등이 있지만, 대개는 한달에 300~500달러씩 지급된다.
대학 재학중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군사교육은 매년 한 학기마다 두 과목씩이다. 또 3학년을 마친 후 여름방학때 정해진 군사훈련장에서 5주간 체력훈련 및 전술훈련을 받는다.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대학 졸업 후 다시 받아야 한다.
이 마저도 실패하면 장학금을 반환하거나, 일반 사병으로 3~4년을 복무해야 한다.
매년 군은 ROTC 후보 학생의 대학 성적과 체력, 리더십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데, 이들 요소는 4학년 1학기 때 병과와 근무지를 결정짓는 데 활용된다.
이미 말한대로, ROTC 지원은 대학 입학 후에도 가능하다. 그러나 3학년을 시작하기 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대학의 ROTC 교관들은 신청서와 대학 성적증명서(4.0 만점에 2.5 이상),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서 후보생을 선발한다. 대학 재학 중 선발된 학생들은 ‘Campus based Scholarship’을 받게 되며, 역시 4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한다.
ROTC 근무 중에는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 학비 지원도 받을 수 있는데, 다만 받은 학비만큼 복무기간이 더 늘어난다. ▷문의: 571-217-9595, yungwanjun@agmcolle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