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의 야한 사진을 음란 사이트에올리는 남편.
무슨 황당한 이야기냐구요?
저도 이런 건 뉴스에만 나오는 일인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희안하게 돌아가도, 만명중에 한면 있을가 말까,
하도 특이하니까 뉴스에 다 나오는거다 싶었죠.
그런데,참.
생각만해도 살이 떨리고 화가 치밀어 올라서,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잠 못잔지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생각 정리는 되었지만.. 그러다가 밑에 분이 야동 이야기 올리셨길래 저도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지금 심정으로는 야동만 보는 남편이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30대 후반. 남편은 사십대 중후반입니다.
나이차가 그래도 어느정도 나는 결혼을 해서 연애시절부터 워낙 절 이뻐했고
오냐오냐 해주며 결혼생활 잘 했습니다.
결혼 하고 한 오년까지는 짧은 옷 입거나, 누구 만나러 갈때나 신랑 친구들 모임 있을때 동반으로 가면 신랑이 경계가 좀 심하고, 잔소리가 더 심해지고, 간섭이 십해서.. 사실 의처증 증세가 좀 있는게 아닐까 걱정도 했는데,
세월 지나고 나니, 그런건 좀 없어지더라구요.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런데 얼마전에 결혼하고 처음으로 이사를 했는데, 집 공간이 조금 넓어져서 자그마한 공간을 남편 서재겸 작업실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신랑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보는 저도 행복하더라구요. 진작에 왜 못해줬을까 싶어서요.
집에 컴퓨터가 본체가 2대가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용으로 쓰는 피씨랑, 신랑 작업용으로 쓰는게 있는데, 주로 애기들이 쓰니까, 거의 애기들 피씨가 연결되어있고 신랑은 가끔 밤에만 자기 작업 용으로 바꿔가며 작업을 합니다.
저는 애기들 피씨로 거의 인터넷 서핑 하는 정구요.그런데 어느 날은 신랑이 저녁에 집에서 잠깐 일 정리한다고 컴터를 켜놓고 하다가는 근처 친구집에 선배가 오셨다고해서 급히 불려간 적이 있습니다.
남편 기다리며 심심하던 차에, 서핑이나 해볼까 하다 우연히 들어가게 된 사이트. 인터넷이 다운됬다가 복구가 되었는데, 그러면서 그 창이 함께 열리더군요.
처음엔 야한 사이트 인가했습니다.어머나 우리 신랑도 이런걸 보는구나 했어요. 마흔이 다 지나도 남자는 어린애구나. 참 철없다 하면서 닫을려고 하는데
뭔가 사진이 낯이 익은 겁니다. 제 사진이더군요.
어이가 없다 못해, 이건 말로 표현을 못 합니다. 가끔씩 제가 씻고오면 핸드폰으로 이렇게 이쁜건 찍어놨다 보야 된다며 한번씩 찍던 사진, 그리고 언제 찍었는지 모르게 저 잠든사이에 벗겨 놓고 찍은 사진. 정말 많더군요.
한동안은 패닉 상태에 있다가, 미친듯이 찾아봤습니다. 정신과 글도 찾아보고, 관련 상담글도 검색해보고,.. 패티쉬에 대해서 알게 되고, 이런 사람들이 모두 비정상은 아니라는 것도 보고,
자기 눈에 너무 이쁜 아내를,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걸까라고 생각도 해봣습니다.
그런데, 거기까지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제 사진만 찍어서 올리고, 거기에 와이프 자랑하는것 까지였으면, 그래도 이해를 하고 살았을까요.
다른 사람이 올린글에 자기가 올린글을 봤는데, 이건 정말.
상상도 못할 음담패설과 내 남편인가 싶을 정도로 입에 담지도 못할 막말들을 다른 여자 사진 밑에다가 달았더라구요.
만지고 싶다. 이런 댓글은 기본 축에도 못 들 정도로, 추하고 더러운 글들만 가득차 있었습니다.
남편 직업이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라, 스트레스를 이런걸로 푸는걸까 라고 생각해보고, 고민해봐도.. 이런 글을 몇년 째 인터넷에서 써온 사람이라면 도저히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저는 이혼을 생각중입니다.
남편이 썼던 글들, 화면들, 모두 캡처 해놓고, 제 사진도 따로 저장해놓고,, 지금은 일단 너무나 떨리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라앉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신랑이 제 몸에 손 끝하나 터치하는 것도 싫고,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눈꼽만큼의 미련도 없습니다.
단 하나, 너무나 자상하고 다정한 아빠를 잃을 아이들이 걱정인데,, 제 딸들을 이런 아빠 밑에서 키워야 하나 생각하면 미치지만요.
이러다 나중에 딸 들에게 해코치 하는건 아닌지 이런 생각까지 하면,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각방을 쓰면서라도 살아야할지, 헤어져야 할지 너무나 고민입니다. 이혼을 결심하고 차차 준비를 하고 있지만, 막상 이혼을 하면 당장 어떻게 살아야할지가 또 고민이고... 양육도 문제이고,, 전 아이들 없으면 못 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이런 문제가 있어도 당장 돈벌이가 없는 저에게 판사가 아이들을 건네줄지도 모르겠고..
이런 심리적인 충격의 위자료까지 청구하면, 기본 재산 분할 외에 플러스로 더 어느정도나 청구할 수 있는지.. 너무 힘이듭니다.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되었나 싶기도 하구요... 제가 이런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있다니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었는데..
두서 없는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분들의 따끔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