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IRA나 Roth IRA가 재정보조 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려주세요.
▶답= 옛말에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라는 말이 있다. 이와 유사하게 “알려면 정확히 알고 행하라”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결국 잘 알고 진행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같이 재정보조 관련 내용에 대해 학부모들이 잘못 알고 진행하는 일이 많다. 따라서 이를 정확히 바로잡아 재정보조 신청과 사전 설계에 대한 이해를 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대다수 학부모는 IRA나 Roth IRA 등이 재정보조에 절대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굳게 믿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적용되지 않는 내용이라면 FAFSA(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 신청서에서 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해당 사항을 묻지 않을 것이다. 계산하거나 적용하지 않을 항목이라면 질문할 이유가 없지만, FAFSA는 오히려 해당 항목들을 매우 자세히 묻고 있다. 이는 곧 계산해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계좌에 이미 저축된 자산은 계산하지 않지만, 해당 플랜에 불입하는 이른바 세금 공제 금액에 대해서는 세금을 지불한 ‘세후 금액’만큼 SAI(Student Aid Index) 금액을 높여, 마치 그 부분을 학자금으로 부모가 부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든다.
그러나 더욱 불리한 점은, 재정보조란 연간 소요되는 대학의 총비용?학비, 기숙사비, 책값, 교통비, 각종 수수료 및 용돈까지 포함한 모든 비용?에서 SAI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차액을 ‘재정보조 대상 금액’으로 보고, 대학이 해당 연도의 평균 적정 지원 퍼센트에 따라 재정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점이다. 즉 SAI 금액이 증가하면 같은 금액만큼 재정보조 대상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립대학이 재정보조 대상 금액에 대해 100%를 지원하며, 이 중 83%가 갚지 않아도 되는 무상 보조금이라고 가정하자. SAI 금액이 100 증가하면 학부모는 우선 자신의 주머니에서 100을 더 부담해야 한다. 동시에 대학이 지급하는 무상보조금도 83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해당 가정은 총 183의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자산 부분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IRA나 Roth IRA도 일반 브로커리지 계좌(Brokerage Account)에 있는 경우와 연금(Annuity) 안에 있는 경우가 다르다. 브로커리지 계좌 안에 있을 경우 해당 잔액이 자산으로 계산될 수 있다. 즉 IRA가 브로커리지 계좌에 있다면 세금 공제 혜택만 받을 뿐, 은퇴 시 연금화(annuitize)를 할 수 없다. 동일한 세금 혜택을 받지만 연금화가 불가능하고 단지 적립된 금액만 인출해 사용할 수 있으므로 연금화 혜택이 없다. 동시에 재정보조 산정에서도 큰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도 모른 채 단순히 수입을 적게 보이면 재정보조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만 가진다면, 그야말로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형국이다. 이는 모든 내용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고 진행하는 것과 같다.
이 외에도 올해 크게 바뀌어 적용되는 자산 내용 중에는 SAI가 어떻게 계산되고 어떤 항목이 적용되는지에 대한 변화가 많다. 무엇이 어떻게 적용되고 계산되는지를 반드시 알고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재정보조 극대화를 위한 사전 설계 방안도 찾을 수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선인의 지혜를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수입 측면에서 IRA, 401(k), 403(b), TSP 등 직장에서 세금 공제하며 불입하는 연금 플랜의 예를 들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플랜의 ‘밸런스’는 계산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러한 직장 플랜을 ‘Corporate Trust’라고 총칭하며, 플랜의 소유주가 개인이 아니라 플랜 자체이기 때문이다. 다만 불입하는 금액은 개인이 넣을 수도, 넣지 않을 수도 있는 선택권이 있으므로, 대학 입장에서는 여분의 자금이 있다면 학자금으로 먼저 사용하지 않고 본인은 세금 공제 혜택과 은퇴 적립을 하면서도 다른 가정과 동일한 재정보조를 받으려 한다고 판단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세후 금액만큼 SAI를 증가시켜 학부모가 먼저 학자금을 부담하는 효과를 만든다.
따라서 재정보조 공식부터 정확히 이해하고 이러한 잘못된 방식의 부작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사전 설계가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재정보조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