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7년만에 별 황당한 상황을 겪어보네요.
질문 좀 드리려고 합니다.
작년 12월 15일에 히스패닉이 운영하는 운동기구 판매점에서 여러가지 운동기구를 결제했는데요.(상점에서 구매 및 결제)
연말이라 딜리버리 날짜가 가장 빠른 시간이 1월 15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눈빠지게 기다렸는데 연락도 안되고 일주일 뒤 연락 되어 1월 25일경에 딜리버리 꼭 해준다며 구체적인 배달 시각은 전날 알려준다고 하더군요.
배달 전날 돼서 25일 오후 2시 안으로 갈테니 기다리라더군요. 근데 뜬금없이 오후 3시에 전화와서 오후 5-6시 까지 가면 안되겠냐길래, 겨울인지라 오후5시면 완전 깜깜한데 여러가지 운동기구를 어떻게 마당에 풀어놓고 제대로 조립할 수 있을까 싶어서 제가 화가 나서
"그런 식으로 장사하지 말라고, 저녁 늦게 오지말라. 카드사에 연락해서 취소하겠다"
했습니다.
그리고는 카드사에 연락을 해서 [거래 취소 클레임]을 신청했고, 제가 결제한 카드가 한국신용카드인지라, 미국에서 결제한것은 해외결제로 3개월 걸린다 하더군요.
카드사에서도 환불이 가능한 case인지 어쩐지는 조사를 해봐야 했는데 결국 3-4개월 뒤에 취소->환불을 받았습니다.(즉, 카드 가맹점에서 소비자에게 환불을 해줘야 한다고 결정을 내린것이지요. 가맹점에서도 카드사에 취소 안된다고 엄청나게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 환불 직후, 이 가게에서 저를 small claim걸었더군요. 무슨 서류같은게 저희 집 주소로 왔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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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가 길어졌는데요.
정리를 해보자면,
1) 저는 갈 필요 없다고 보는데, small claim 대응하러 꼭 가야하는지요?
2) 클레임 내용은 "구매자가 물건 수령을 거부해서 자기 가게에 손해가 발생, 물건 구매액의 75%를 청구" 이더라고요.
3) 제가 출석안하면 어찌되나요? 정말 어처구니 없고, 제 밥벌이 업무시간 빼서 갈 필요성도 못느끼고요.
4) 근데, 웃긴건 그 가게에서 제 이름을 정확히 아는것도 아니어서, 그냥 제가 미국에서 대충 쓰는 이름대로 서류에 적혀 있더군요.
5) 물건 결제당시 서류는, 상점에서는 [구매 계약서/약관] 같은건 없었구요.(큰 소매 가게 처럼 제대로 체계 잡힌 가게도 아닙니다). 그냥 카드 단말기로 결제하고 단말기에서 나오는 영수증이 전부.
6) 결제한 신용카드도 저희 어머니 명의이고, 한국에서 발급받은 신한카드, 즉 한국신용카드입니다. 제가 결제할때 어머니 카드라고 얘기는 했고 그쪽에서 그냥 긁었습니다.
7) 제가 살고 있는 집주소(물건 구매당시 딜리버리 주소)도 제가 렌트로 살고 있는 곳입니다.
그 사람이 저를 특정할 수 있는건 제 cell phone number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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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몰 클레임에 대해서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으론,
-출석 안하면 무조건 진다.- 정도 입니다.
- 출석 안하면 제가 무조건 진다면 누군가가 아무나 붙잡고 소몰클레임 걸어놓고 그 사람이 안 나오면 무조건 지는건가요?
- 제가 한국 신한 카드회사에 거래 취소,환불 클레임 걸었을때 여러가지 자료를 제출했었습니다. 또한 판매점에서도 미국쪽 자기네 카드회사에 자료들을 제출하며 맞대응 했었고, 카드회사에서 양쪽의 모든것을 취합 3-4개월간 정밀 조사를 하여 판매자가 잘못했고 구매자인 저에게 환불 해주는게 맞다고 하여 환불 해준겁니다.
(여기서 참고로, 판매점이 환불 절대 안해준다고 해도 카드회사에선 판매자가 카드 가맹점 가입할때의 계약 조건을 들어 구매자에겐 카드사 돈으로 일단 환불해주고 판매자게에 콜렉션-구상권- 들어갑니다. 그래서 판매자는 어쩔수 없이 저에게 환불 해준것이구요.)
그렇게 끝난걸 스몰 클레임으로 또 다시 일을 만들고 있는데 판사가 제가 출석안했다고 그쪽에 얘기만 듣고 혹은 제가 출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판매점이 승소할 수 있는지요?
- 설사 판사가 제가 출석하지 않아 내용 보지도 않고, 무조건 상점 "승소"라고 해도, 사용된 어머니 카드는 한국에서 발급된 신용카드이고, 저의 legal name도 정확히 모르는데 어떻게 강제집행을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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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상점에 클레임하는건 봤어도, 가게가 손님한테 클레임거는건 정말 황당 그 자체네요. 멕시칸이 한국인이라 우습게 보는거 아닌가 생각도 들고...
긴 내용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정에 항상 안녕과 건강이 깃드시길..